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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에 제작된 녹유 도자기 항아리입니다.
도창은 곡물을 보관하는 창고를 본떠 만든 중국 옛 도기의 일종입니다. 건물이나 기물을 축소해 본뜬 옛 도자기에는 당시의 삶과 풍요에 대한 염원이 반영되어 있으며, 이 작품에서도 소박하면서도 힘 있는 조형성이 잘 드러납니다。
원통형 몸체에 풍만한 어깨를 두고 구연을 곧게 세운 항아리 형태입니다. 뚜껑은 상실되었지만 몸체의 양감과 구연의 단정함이 잘 남아 단독으로도 고요한 존재감을 지닙니다. 창고를 본뜬 기물임에도 건물이라기보다 오래된 항아리나 화병에 더 가까운 자태를 보여주는 점도 매력입니다。
표면에는 녹유가 입혀져 오랜 세월에 걸쳐 유면이 희게 은화되었습니다. 짙은 녹색, 분이 일어난 듯한 백색, 곳곳에 드러나는 토빛이 겹쳐져 옛 도자기 특유의 복잡한 풍경을 이룹니다. 특히 몸체에 펼쳐진 은화의 표정이 아름다우며, 빛을 받으면 옅게 안개 낀 듯한 질감을 드러냅니다.
녹유의 선명함을 간직하면서도 전체는 희고 마른 막으로 감싸여, 그릇의 표정은 매우 차분하다. 소박한 병형의 조형 위에 유약의 변화가 그대로 풍경이 되어, 긴 시간을 비추는 듯하다。
뚜껑은 없습니다. 옛 도자기 특유의 마모, 유약 박리, 은화, 흙얼룩 등이 보이지만, 기체 상태는 대체로 양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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