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 대흑천상(에도–메이지 시대, 서기 1603년–191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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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도 시대부터 메이지 시대에 걸쳐 제작된 목조 대흑천상입니다.
높이 약 9cm의 작은 불상으로, 짚단 위에 앉아 어깨에 큰 자루를 메고 있는 대흑천의 모습입니다. 세부를 촘촘히 새기기보다 나무 덩어리를 크게 깎아 얼굴, 어깨, 몸통, 짚단을 면으로 포착한 조형입니다. 소형이지만 조각에 망설임이 없으며, 정면에 놓으면 검은 덩어리 속에서 형상의 윤곽이 힘차게 드러납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엔쿠 불상을 떠올리게 하는 미소다. 가늘게 그어진 눈, 옆으로 벌어진 입가, 간결한 조각선이 어우러져 소박하면서도 묘한 밝음을 머금고 있다. 사실적인 신상이라기보다 가까운 나무에서 신의 모습을 발견해 그대로 파낸 듯한 대흑천이다.
표면은 전체적으로 검게 그을렸으며, 머리와 어깨, 짚단 위에는 그을음이 두텁게 남아 있습니다. 아궁이 근처나 불을 쓰는 장소 곁에 오래도록 모셔져 매일의 연기를 받아온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검고 가라앉은 표면이야말로 이 작품의 큰 매력으로, 단순한 세월의 흔적이 아니라 생활 속 신앙의 시간이 고스란히 쌓여 있습니다.
대흑천은 복과 풍요, 장사의 번창을 기원하는 신으로 가정과 상점에서 널리 숭배되어 왔습니다. 이 작품 또한 감상용으로 다듬어진 조각상이라기보다 일상의 불옆에 놓여 조용히 손을 모아온 작은 신상입니다. 그을음으로 뒤덮인 검은 나무결과 그 위에 새겨진 미소에는 민간 신앙의 힘이 잘 남아 있습니다。
오래된 목조품으로 표면에 그을음과 잔마모, 작은 결손이 보입니다. 큰 손상은 없으며 양호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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