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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하기 고혼데 찻사발(에도 시대, 서기 1603년–186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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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품은 에도 시대 중기 경에 구워진, 고하기 고혼데 찻사발입니다. 고대가 약간 높고, 가장자리를 향해 완만하게 퍼지면서, 몸체는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고, 입술에 이르러서는 약간 좁아지는 형상을 보여줍니다. 이 우아하면서도 약간 힘이 빠진 곡선은 이조의 찻사발을 본떠 만든 것으로, 하귀가 이조 도자기의 영향을 깊이 받으며 성립되었음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고혼데란, 유약 아래에서 희미하게 붉은 점이 떠오르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하귀의 장석질 유약에 포함된 미량의 철분이나 구리분이 환원 및 산화의 조건 하에서 발색한 것으로 생각되며, 하귀의 큰 매력 중 하나입니다. 유약 표면에는 섬세한 균열이 생기고, 경년의 사용이나 차의 떫은 맛의 침투에 의해 찻사발 자체가 시간을 새기는 층을 형성합니다. 이 변화는 당시의 다인들이 '하귀의 일곱 변신'이라고 부르며, 와비와 사비의 미묘함을 상징하는 존재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본 품에도 연분홍색을 띤 고혼데 특유의 발색이 나타나 있으며, 유백색의 유약 표면 아래에서 희미하게 비치는 붉음이 경치를 이루고 있습니다. 안쪽은 약간 마른 느낌이 나며, 손에 쥐면 부드러운 흙의 감촉이 느껴지고, 차를 점할 때에는 말차의 초록을 돋보이게 하는 연한 백유가 빛나며, 또한 고혼데의 연홍이 응답합니다.

w13.3 x d13.3 x h7.8 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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