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완칼록 도자기 소호(중세, 12–16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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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품은 14세기에서 16세기 사이, 스코타이 왕조 시기의 시사차나라이 가마에서 구워진 사완칼록 도자기 소호입니다. 태토에는 모래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거칠고 입자가 고른 소지에 회유가 얇게 걸쳐져 있고, 오랜 세월 속에서 가세(유약의 풍화 피막)가 생겨나 있습니다.
몸체는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면서도 소호답게 절제된 모습을 유지하고, 어깨에서 목 부분까지는 부드럽게 좁아지며, 입 가장자리를 작게 세운 모습이 사랑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바닥 부분에는 약간의 부착물이 남아 있으며, 유약의 색조는 회백색에서 연한 회청으로 변해가고, 그릇 표면에는 빛을 받을 때마다 섬세한 음영이 떠오릅니다.
사완칼록은 스완카로록 가마의 이름을 한자로 음사한 호칭이면서도, 그 글자에는 "송"의 권위, "호"의 이국 정취, "록"의 길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일본의 다인들은 이 이국의 그릇에 자신들의 미의식을 겹쳐 놓고, 향합이나 수지 등 차의 도구로 삼아 귀하게 여겼습니다. 본래는 석회나 향신료를 담는 일용품이었던 그릇이, 차실이라는 고도로 미의식화된 공간에 맞이받은 역사는 동아시아 교역이 키운 문화의 교차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본작에 생긴 가세는 단순한 경년의 변화라기보다는, 유구한 해로를 이야기하는 풍취입니다. 센리큐가 설파한 "와비・사비"의 미학과도 울림을 주며, 무작위의 경치가 깊이 있는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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